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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세월호 조타수의 옥중 양심고백 보도에 오류는 없나?

[시사브레이크 = 안중열 기자]  

세월호 2층 화물칸 일부 벽이 설계도와 달리 철제구조물이 아닌 천막으로 대체했다는 고백이 담긴 선원의 옥중 편지가 복수의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부실한 벽 구조물이 세월호 침몰의 속도를 높였다는 게 핵심이다. 하지만 여론은 세월호 침몰원인으로 오독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최초 해경이 발표한 침몰원인과 정면으로 대치되는 내용으로 자칫 진실규명이 흐릴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사진= 장헌권 목사

▢ 조타수 “화물간 구조물 철제 아닌 천막이 침몰 속도 높였다”

<포커스뉴스> 등 복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세월호의 조타수였던 고 오용석(사망당시 60세)씨가 광주기독교연합(NCC) 대표인 장헌권 목사에게 보낸 이 편지에는 “선박이 어느 정도 기울었을 때 상당한 물이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부실한 벽 구조물이 침몰 속도를 가속했을 가능성이 담겨 있었다.

오씨는 2015년 11월 대법원에서 수난구호법(조난선박 구조) 위반 등의 혐의로 징역 2년형을 확정을 받고 복역하다가 폐암 진단을 받고 가석방됐다가 지난해 4월 숨졌다. 그는 수감 중이던 2014년 11월 4일 편지를 보내 “세월호 선미 2층 화물칸(C데크) 하층부 외벽이 철제가 아닌 천막으로 설치돼 있어 급격한 해수 유입을 막지 못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C데크의 선수 쪽은 주로 컨테이너 화물과 철근 등을 실었고 선미 쪽은 한 층을 상·하 두 개로 나눈 트윈데크로 만들어 차량을 실었다.

이에 대해 오씨는 “배가 처음 기운 것도 기운 것이고요, 물이 어디로 유입됐는지 상세히 조사할 부분이 있을 것 같아 뒤에 그림으로 보낸다”며 실제 단면도를 그려 2층 C데크를 문제 부위로 지목했다. 그러면서 “ ‘도면상에 뚫어져 있는지 모형을 제시했으니 검찰은 알고 있겠지요”라고 덧붙였다.

장헌권 목사는 28일 “데크 벽은 설계도상 철제로 막혀 있어야 했다. 3년 전 판사도 배를 올려야 정밀검사를 할 수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세월호를 인양했으니 확인할 필요가 있다”라면서 “세월호가 인양된 지금이라도 선원·선사 직원 등 관계자들이 양심선언을 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 천막은 침몰속도 높일 순 있다…침몰원인 검증은 더 필요

복수의 기사를 종합해보면 “세월호의 화물칸 2층(C데크) 외벽 일부를 천막으로 대체한 것을 급격한 침몰의 원인”이라고 돼 있다. 차량 출입이 있는 선미 C데크 가림벽이 철판이 아닌 천막으로 돼있는데, 화물의 고박이 풀려 쏠린 배의 이 장소에 대량의 물이 쏟아져 들어오는 것을 막지 못했다는 양심고백이다. 일단 배가 올라 왔으니 살펴볼 대목이다.

다만 세월호는 좌측으로 기울었는데, C데크는 우측에 있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러니까 세월호 선체가 좌현으로 기울어 침몰을 했는데 설계도상에는 우현 쪽에 있는 C데크에 물이 찰 수가 없지 않나. 그런데 복수의 언론은 ‘양심고백’, ‘천막’ 등에만 초점을 잡고 있을 뿐 객관적인 내용을 담고 있지 않다. 독자들이 혼란스러운 이유다.

기사의 댓글들도 양심고백이란 네이밍 방식에 매몰된 채 심증적인 믿음에 갇혀 그토록 주창하던 진실규명에서 먼발치에 있다. ‘그렇겠거니’, ‘그랬구나’, ‘그랬었다’, ‘그랬다’는 식으로 특정하여 마치 직접적인 원인으로 규정하는 뉘앙스를 풍기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 잘 모르는 독자 입장에서는 정말 무엇이 진실인지 분간하기 힘들다.

배는 좌측부터 기울기 시작했다. 초기 발표는 우측 사이드데크를 떼어내면서 좌측으로 무게 중심 이동을 원인이라고 했다. 이 기사대로라면 우측 데크를 철판이 아닌 가림막을 설치해서 그쪽으로 다량의 물이 유입되어 균형을 잃은 것으로, 최초 발표된 침몰원인을 완전히 뒤집게 된다. 세월호는 올라왔지만 진실은 여전히 가라앉아 있다.

한편, 오른쪽 데크에 천막은 침몰과 아무런 상관이 없으며, 불법 개조를 한 것도 아니라는 지적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원래 세월호는 들여올 때부터 오른쪽 데크는 개구부였으며, 천막은 바닷물 등이 튀는 것을 막기 위해 쳐놓은 것에 불과하다. 일부 언론에서 양심선언 편지 내용을 잘못 해석했다는 의혹이 생기는 이유다.

안중열 기자  jyahn@sisabrea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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