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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시대 종말…6월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일제 상승

[시사브레이크 = 최은진 기자]

6월 주담대 변동금리 0.01%p 상승

고정금리는 0.02%p 하락…숨고르기

미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국내 금리도 순차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변동금리 형태를 보이고 있는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꿈틀거리고 있다. 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신규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 금리가 다섯 달 만에 올라서다. 오랫동안 이어져온 저금리 시대가 사실상 막을 내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고정금리(5년 금융채)는 여전히 변동금리보다 높지만 상승세는 한풀 꺾인 모습이다.

서울 강남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앞에 게시된 시세표. (시사브레이크 DB)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16일 신한·국민·우리·하나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6개월 코픽스)가 0.01%포인트 상승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2.81~4.12%에서 2.82~4.13%, 국민은행은 3.09%~4.29%에서 3.10~4.30%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우리은행은 3.16~4.16%에서 3.17~4.17%, 하나은행은 3.01~4.09%에서 3.02~4.10%로 올랐다. 농협은행은 최저 금리는 우대금리 확대의 영향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최고 금리는 다른 시중은행과 같이 0.01%포인트 상승했다.

주담대 변동 금리가 일제히 오른 것은 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신규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 금리가 다섯 달 만에 올랐기 때문이다.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5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1.47%로 4월보다 0.01%포인트 상승했다.코픽스는 올해 1월 0.06%포인트 떨어진 1.50%를 기록한 후 4월까지 같거나 하락했다.

한국은행의 기준 금리는 1년 넘게 그대로지만 시장금리 상승이 조달 비용 증가를 불러와 대출금리를 끌어올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실제 신규 코픽스의 주요 기준인 은행채(AAA) 금리는 1년 만기의 경우 4월 1.55%에서 5월 1.53%로 떨어졌지만 3년 만기는 1.85%에서 1.87%로, 5년 만기는 2.08%에서 2.12%로 상승했다. 코픽스는 한달의 시차를 두고 시중 금리에 반영된다.

반면 고정금리(5년 금융채)는 여전히 변동금리보다 높지만 상승세는 한풀 꺾인 양상이다.

신한은행의 경우 작년 11월 3.58~4.69%로 0.54%포인트 큰 폭으로 오른 뒤 올해부터 감소세가 뚜렷하다. 이달 들어서도 0.02%포인트 하락했다. 국민은행은 시중은행 가운데 고정금리와 변동금리의 격차가 가장 적은데 0.1%포인트 차이다. 6월 현재 변동금리는 3.10~4.30%, 고정금리는 3.20~4.40% 수준이다.

고정금리는 미국의 금리 인상이 가시권에 들어온 지난해 4분기 가파르게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지난해 9월 2.84%에서 11월 3.10%로 0.26%포인트 상승한 반면 고정금리는 2.87%에서 3.33%로 0.46%포인트 뛰었다. 상승 폭이 변동금리의 2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장기금리를 중심으로 시장금리가 올랐기 때문이다. 변동금리 주담대는 은행채 3개월·6개월 등 단기시장금리에 영향을 받지만 고정금리 주담대는 5년 은행채 등 장기시장금리의 움직임에 영향을 받는다.

서울시내의 한 아파트 단지. (시사브레이크 DB)

이에 대해 김인구 한국은행 시장총괄팀장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고정금리는 미국 기준금리와 물가, 재정 등 거시 여건을 반영하는데 지난해 트럼프가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를 늘리는 등 재정 확대 정책을 발표해 장기시장금리가 상승했다”라면서 “최근 들어 미국의 재정확대 정책 시행 속도가 더디고 물가도 예상보다 많이 오르지 않아 장기금리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시장금리도 무시할 수 없지만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국내 시중금리에 영향을 줄지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에 달려 있다. 특히 기준금리가 상승하면 변동금리가 즉시 영향을 받는다.

자산관리 전문가와 금융당국은 5년 이상 중·장기 대출 수요자라면 고정금리로 대출을 받는 것이 유리하다고 권고한다. 올해 미국의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예고된 상황이어서 우리나라도 금리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미국은 작년 12월과 올해 3월에 금리를 각각 연 0.25%포인트씩 올렸고, 앞으로 올해 1회를 포함 2019년까지 연 3회씩 모두 7회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시장은 한은이 실제 기준금리를 인상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고 가계부채 관리로 인해 급격하게 대출금리가 오를 가능성은 적다고 평가한다.

신한은행 신정섭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은 “외국인 자금 이탈 가능성 때문에 올해든 내년이든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다고 본다”라면서 “금리 하락을 기대하고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은 개인들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금리가 바닥으로 보고 앞으로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라면서 “변동금리가 더 가파르게 오를 수 있어 실수요자와 생애 최초 구입자라면 비교적 낮은 고정금리로 대출을 해주는 보금자리론 등 모기지론을 노려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일단 변동금리를 선택하고 시장 추이를 지켜보는 것이 유리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 경우에는 대출기간과 중도상환 수수료를 비교해야 한다. 대출을 받은 지 3년이 되기 전에 변동금리에서 고정금리로 갈아타면 통상 대출잔액의 1% 이상을 수수료로 내야 한다.

국민은행 투자솔루션부 곽재혁전문위원은 “내수경기와 가계부채를 고려했을 때 한국은행이 연내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본다”라면서 “급격하게 시장금리가 오를 가능성은 적어 보이니 일단 올해까지는 지켜본 뒤 결정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물론 은행마다 주력상품이 다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금리 수준과 수수료 정책을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 일례로 국민은행은 변동금리에서 고정금리로 갈아탈 때 다른 은행과 달리 중도상환 수수료가 없기 때문에 일단 변동금리로 받고 나서 나중에 전환해도 별다른 손실이 없다. 

최은진 기자  ejchoi@sisabrea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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