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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여야지도부, ‘협치’ 가능성 확인여야정협의체 논의 진전 성과…인사문제 첫 유감표명, 홍준표 압박

[시사브레이크 = 조필만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어렵게 성사된 여야 지도부 회동에서 줄 것은 내주고 받을 것을 확실히 챙긴다는 협상의 기본 전제를 충실히 따랐다는 평가다. 회동 직후 향후 국정 운영에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야당과의 협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공전을 거듭하던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구성 논의에 진전이 이뤄지면서, 당초 제1 야당인 자유한국당이 빠진 반쪽짜리 회동이라는 우려를 불식시킨 점도 높게 평가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여야 4당 대표를 초청해 만찬 회동을 하기 앞서 열린 차담회에서 대표들과 손을 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문 대통령,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3)

▢ 안보위기 속 초당적 협력

문 대통령과 여야 4당 대표는 이날 오후 6시55분부터 9시10분까지 약 135분간 진행된 만찬 회동을 통해 여야정 협의체 구성 논의를 골자로 한 공동발표문 도출에 성공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손금주 국민의당 대변인, 정양석 바른정당 원내수석부대표, 추혜선 정의당 대변인은 회동 직후 브리핑을 갖고 “문 대통령과 여야 4당 대표가 위중한 한반도 안보 상황을 타개하고, 평화를 회복하기 위해 초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며 합의사항을 발표했다.

합의 내용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강력 규탄 ▲유엔 대북 제재결의안 이행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 원칙 재확인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한 국회의 초당적 역할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의 조속한 구성 등 크게 5가지를 핵심으로 하고 있다.

이날 회동은 처음부터 엄중한 안보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여야의 초당적 협력이 필요하다는 데서 출발한 만큼 5가지 합의사항은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를 가졌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 여야정 협의체 논의 진전…인사문제 유감 표명 처음

이 중 문 대통령의 향후 국정운영에 있어 반드시 관철시켜야만 하는 과제였던 여야정 협의체 구성에 대한 논의의 진전이 주목된다. 안보를 매개로 협의체 구성 논의에 한걸음 나아간 것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25일 주재한 수석비서관·보좌관 회의를 통해 “여야 지도부를 청와대에 초청해서 대화 나누는 자리를 마련했으면 한다”라면서 “엄중한 안보 상황에서 초당적으로 대처하고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를 구성해 보다 생산적 정치를 펼치는 방안에 대해 지혜를 모으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문 대통령과 여야 4당대표는 향후 여야정 국정협의체는 국회 주도로 운영해 나가되, 외교안보 현안과 관련해 필요할 경우 문 대통령이 직접 주재할 수 있다는 데 합의했다.

전병헌 정무수석은 “협의체의 기본적인 운영은 국회가 주도하되 외교안보와 같은 국가 통치와 관련된 문제에 있어서는 대통령도 협의체를 주재해서 논의하자는 취지”라면서 “한국당도 협의체 구성에 동의한 만큼 향후 원내에서 투 트랙으로 운영하는 방식에 대해 논의한다면 그리 어려운 난제는 아니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이 회동에서 얻은 것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회동 자리에서 정부의 인사난맥상과 관련한 문제제기가 있었고 문 대통령이 직접 유감을 표명, 야당의 목소리에 적극 화답한 것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야당 대표들은 발언 때 절제 있는 말들을 했고, 대통령도 유감 표명이 필요할 땐 솔직담백하게 유감을 표명하고 부족한 부분은 인정했다”라면서 “인사문제와 관련해 유감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대통령이 야당 대표 앞에서 직접 인사문제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 것은 정부 출범 후 처음이다. 야당의 협치가 절실한 상황에서 일단 낮은 자세로 굽히는 모양새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 安 고려해 넥타이 선정?

문 대통령의 협치를 위해 보였던 낮은 자세는 회동 성사과정에서도 여실히 나타났다. 처음 회동에 참석하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위해 오찬 회동의 관례를 깨고 만찬 형태로 진행했다.

넥타이 색까지도 국민의당 상징색인 녹색으로 맞추는 성의를 보였다. 이러한 섬세한 배려가 회동 분위기를 좋게 이끄는 데 작용했을 수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오전 일정에 파란색 넥타이를 맸던 안 대표는 문 대통령의 넥타이 색을 지켜본 뒤 회동 직전 같은 녹색 계열로 바꿔 매기도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넥타이 색을 녹색으로 정한 정확한 배경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라면서도 “아무래도 회동에 처음 참석하는 안 대표를 고려한 선택이 아니었겠느냐”고 말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영수회담에 당 대표로서 가는 것인 만큼 당 상징 색깔을 보여준다는 생각으로 넥타이를 바꿔 맨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동 직후 바른정당·국민의당·정의당 등 야3당 대표와 회동에서 논의한 내용을 공동발표문 형태로 명문화함으로써 이례적이라는 시각과 함께 회동의 성과를 극대화시키는데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공조의 가능성을 확인함으로써, 이번 회동에 불참한 홍준표 한국당 대표를 압박하는 효과도 만들어냈다는 긍정적인 시각도 있다.

조필만 기자  filmanjo@sisabrea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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