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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탈루냐, ‘긴장완화’ 위해 공식 독립선언 유보

[시사브레이크 = 김미선 기자]  

푸지데몬 수반, 스페인 정부에 폭력사태 진정 촉구

스페인 정부 “묵시적 독립선포 용납하지 않겠다”

지난 8일 수십만명의 카탈루냐 시민들이 카탈루냐 최대 도시인 바르셀로나에 모여 스페인 국기를 흔들고 분리독립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스페인 카탈루냐 주 자치정부의 카를레스 푸지데몬 수반은 10일(현지시간) 카탈루냐 분리독립으로 인해 조성된 긴장 완화를 위해 공식 독립선언을 잠정적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푸지데몬 수반은 이날 예정보다 1시간 늦게 자치의회에서 행한 카탈루냐의 분리 독립에 관한 기조연설에서 “스페인 중앙정부와 대화와 협상을 하도록 시간을 갖고자 분리독립 선언의 효력을 몇 주간 미루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설 모두에 “지난 1일 카탈루냐 분리독립을 묻는 주민투표가 압도적 찬성이라는 결과를 내면서 카탈루냐는 공화국으로 독립국가가 될 권리를 얻었고 자치정부도 오랜 동안 염원하던 스페인에서 분리독립을 이행하게 됐다며 자신에게는 분리독립을 선포할 권한이 위임됐다”고 언명했다.

다만 푸지데몬 수반은 분리독립 문제로 야기된 폭력 사태의 진정을 촉구하는 한편, “스페인 중앙정부와 문제를 해결하려면 대화를 해야한다”며 독립선언의 효력을 당분간 유보하자고 제안했다.

푸지데몬 수반은 “이는 정치적 긴장 완화는 물론 카탈루냐 주민의 요구를 관철하기 위한 협상에 도달하고자 그렇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스페인 정부가 카탈루냐 분리독립 투표에 대한 반응과 입장을 강력히 비판했지만 카탈루냐 주민이 스페인이나 스페인 국민에는 악감정은 없다”라면서 “서로를 더 잘 이해하기를 바란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푸지데몬 수반은 “나는 카탈루냐의 분리독립으로 어떤 위협을 가할 생각이 없다. 상황이 정말 심각하기에 우리는 책임을 다해야만 한다”고 언명했다.

이어 푸지데몬 수반은 “상황이 고조되는 것을 완화하고 이를 더는 악화시켜서는 안 된다. 나는 모두에게 이런 점에 관해 얘기하고 싶다”고 부연했다.

앞서 푸지데몬 수반이 소속된 카탈루냐 유럽민주당(CEDP)의 한 의원은 푸지데몬이 당장 일방적인 분리독립 선언은 하지 않고 ‘상징적인 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에 대해 스페인 정부는 일단 카탈루냐의 즉각적인 분리독립 선언이 이뤄지지 않은 데는 안도하면서도 푸지데몬 수반의 연설 내용을 수용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스페인 정부 측은 “카탈루냐 분리주의자가 ‘암묵적으로 독립을 선포한 것’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라면서 “분리독립 주민투표도 금지된 것으로 그 결과를 합법적이라고 인정하지 못한다”고 반박했다.

한 정부 관리는 AP에 “마리아노 라호이 정부는 스페인 헌법이 불법으로 규정한 카탈루냐 주민투표를 정당한 것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라면서 “주민투표는 부당하고 불법적인 godehd"이라고 못박았다.

그는 라호이 정부가 묵시적인 독립선언과 이를 암묵적인 방식으로 보류하는 행위를 결코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푸지데몬 수반이 카탈루냐의 독립 권리를 주장하면서도 독립 선언 그 자체를 연기한 것은 독립지지파가 절대 다수인 주민의 이해를 얻는 동시에 스페인 정부와 협상 여지를 두려는 '다중 포석'으로 분석된다.

또한 유럽연합(EU)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반대로 인한 고립 우려도 고려한 것으로 짐작된다.

하지만 현지 언론은 스페인 정부가 푸지데몬 수반의 연설을 사실상의 독립선언으로 간주하는 만큼 중앙정부의 카탈루냐에 대한 압박 조치가 확대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편, 현지에서는 라호이 정부는 헌법 155조에 따라 카탈루냐의 자치권을 정지하는 등 강경자세에 나설 가능성이 크기에 쌍방 간 갈등과 골이 더욱 깊어져 최악의 상황이 도래할 수 있다는 관측마저 나온다.

김미선 기자  mskim365@sisabrea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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