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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대형수주에도 불구 잇따른 감원 원인은?

[시사브레이크 = 이선미 기자]  

조선업계 “수주잔량 감소로 ‘긴장’”

조선 빅3가 올해 늘어난 대규모 선박 발주에 힘입어 각 수주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안심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고 있다. 수주잔량이 급속도로 줄면서 당장 일감 부족부터 걱정해야 할 상황이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전경

조선 빅3인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은 올 초 각각 55억~75억 달러 수준에서 수주목표를 설정했다.

지난해에는 각각 100억달러 이상의 높은 목표를 세웠으나 실제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하반기 들어 여러 차례 수주 목표를 재설정한 바 있다.

그러나 올해 글로벌 선주들로부터 대형 수주에 연이어 성공하며 올 초 제시했던 수주목표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유럽 선주로부터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을 1조1181억원에 수주하며 65억달러로 잡았던 수주 목표를 조기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월과 6월 각각 12억달러와 25억달러 규모의 대형 해양플랜트를 수주하며 초반부터 앞서 나갔다.

현대중공업 조선3사(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는 올해 수주 목표액을 75억 달러로 잡았다. 지난달 말 폴라리스쉬핑과 초대형 광석운반선(VLOC) 10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8억 달러에 수주하며 현재까지 누적 수주 58억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단일 기준 수주목표도 성공 가능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연초 55억달러로 제시했던 수주목표를 최근 45억달러로 조정했다. 올 들어 현재까지 수주 성적은 25억7000만달러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 말 삼성중공업과 함께 유럽 선주로부터 초대형 컨테이너선 5척을 9266억원에 수주하면서 잠잠했던 수주 활동이 재개됐다. 이달 주식거래 재개에 대한 심사를 앞두고 있는 만큼 의욕적인 수주 활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다만 살아나고 있는 신규 수주에도 선박 인도량이 더 많아 수주잔량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한국의 수주잔량은 1609만9832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전 세계 수주잔량의 21.6%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시기 기록한 2362만9476CGT에 비교해 약 32%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수주가 늘었다고는 하나 평균적으로 수주하던 물량에 비하면 절반에 불과한 수준”이라면서 “조선소 몸집이 워낙 크기 때문에 인도량을 따라가기 힘들다”고 전했다.

지난해보다 수주가 늘었음에도 인력 구조조정이 더욱 활발하게 일어나는 이유다.

조선해양플랜트협회가 제출한 조선해양 부문 인력 현황 중 일부. (자료= 김종훈의원실)

실제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김종훈 새민중정당 의원이 조선해양플랜트협회로부터 제출받은 조선해양산업 인력현황자료를 보면, 조선해양산업 종사자는 올 상반기에만 3만5000명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해 말 종사자 16만6000명의 21.3%에 해당하는 수치다. 지난 한 해 동안 약 3만7000명의 종사자가 줄어든 이후 올 상반기에만 그에 준하는 인원이 감소해 인적 구조조정의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는 것이 김 의원 측 설명이다.

심각한 일감 부족 상황에 놓인 해양부문에서는 지난해 4만9700명에서 올해 상반기 말 기준 2만9200명으로 2만500명(41%)이 급감했다. 같은 시기 조선부문은 9만8700명에서 8만6400명으로 1만2300명(12.5%) 줄었다.

한편, 각 조선사들이 지난해 산업은행에 제출한 자구안 기준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이행률은 약 50% 수준에 머물고 있어 향후 구조조정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자구안 90%를 달성한 현대중공업은 노동자 수를 1만6300명 줄였고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각각 6600명과 4800명의 인력을 감축했다.

이선미 기자  sunmi@sisabrea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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