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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강세 이어지자 업종별 희비 ‘교차’車·전자, 수출기업 ‘비상’…항공업계, 외화부채 감소 기대감에 ‘반색’

[시사브레이크 = 정민수 기자]

원·달러 환율이 최근 1개월간 40원 가까이 하락하며 연일 연중 최저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여기에다 원·엔 환율도 가빠르게 떨어지고 있어 일본 기업들과 해외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우리 수출기업에 경고등이 켜졌다.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경우 올 들어 매월 두 자릿수 이상의 고공행진을 통해 역대급 실적을 올리던 수출 드라이드가 꺾일 수 있다는 암울한 관측이 나온다.

원·달러 환율이 최근 1개월간 40원 가까이 하락하며 연일 연중 최저치를 갈아치우고 있는 가운데,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1115.0원)보다 2.5원 내린 1112.5원으로 출발했다. 일본 엔화에 대한 환율 역시 지난 9월 초까지만해도 1040원대였지만 최근에는 100엔당 970원대까지 떨어지며 연일 역주행을 이어가고 있다.

이 때문에 수출 기업들에게서 초조한 기색이 포착된다. 원화 강세가 이어질 경우 원자재를 수입하는 내수 기업들은 득을 볼 수 있지만 수출의존도가 높은 제조 대기업들은 경쟁력을 상실할 수 있어서다.

특히 자동차·전자 분야에서 우리나라와 수출경합도가 높은 일본이 엔저를 이어가고 있어 더욱 문제다. 완성차업계의 경우 원·달러 환율이 10원 내릴 때마다 연간 수출액이 4000억원 가까이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자인 일본의 경우 엔저인데 원화만 강세이니 답답하다”라면서 “가격경쟁력 부분에서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달러에 비해서도 엔화에 비해서도 원고가 계속 이어지고 있어서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라면서 “현지공장이 있는 국가로의 수출은 그나마 나은 편인데 전부 해외공장에서 만들 수는 없어서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전자업계의 경우 환율이 10원 내리면 월 300억원의 피해를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등을 수출하는 삼성이나 LG가 수출 경쟁력에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이에 반해 항공업계는 원화강세에 쾌지를 부르고 있다. 달러로 결제해야 하는 항공기 임대료와 외화부채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항공업계는 달러로 갚아야 하는 외화부채가 많아 원화강세가 유리하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 역시 “환율이 떨어지면 비행기 구입으로 인한 외화부채에서 외화환산이익이 발생한다”고 환영했다.

수출 경쟁력 약화가 불가피해졌지만, 정부에선 미국이 ‘환율조작국 지정’이라는 카드를 쥐고 우리 정부를 감시하고 있어 내놓을 카드가 마땅치 않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최근 원·엔, 원·달러 환율이 급격한 변동을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한 질문을 받고 “공식 입장은 환율은 시장에 맡긴다는 것”이라고 의례적인 반응을 보였던 게 현재 상황을 제대로 전해주고 있다.

이어 김 부총리는 “공식적으로 환율 문제는 자세하게 언급하지 못한다는 점을 이해해 주기 바란다”라면서 “과도한 쏠림이 있을 경우 저희가 안정시킬 수 있는지를 보겠다”고 부연했다.

한편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최근 ‘2018년 세계경제 전망’을 통해 “10월 미 재무부 환율보고서에서 한국이 환율 관찰대상국으로 지정되는 등 트럼프 행정부의 원화 평가절하에 대한 경계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원화가 강세 압박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주요 국제투자은행들은 원·달러 환율을 내년 1분기 평균 1143원, 2분기 평균 1145원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민수 기자  msjung@sisabrea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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