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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단일팀 구성이 만병통치약일 수 없다[데스크칼럼] 아이스하키 단일팀, 한반도기 들고 공동입장은 환영하지만..

[시사브레이크 = 안중열 편집국장]  

안중열 편집국장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이 21일 방남해 이틀간 활동에 들어갔다. 갖가지 논란들이 계속되고 있지만 남북이 여자 아이스하키 종목에서 단일팀을 구성해 한반도기를 들고 올림픽에 출전하게 된 것 자체만으로도 괄목할만한 성과라 할 수 있겠다. 평창올림픽이 '평화와 화합'의 상징성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단일팀이 성사되기까지의 과정을 살펴보면 아쉬움을 지울 수 없다. 당장 현송월이 이끄는 북측 사전점검단은 20일로 예정됐던 남측 방문을 전날 밤 돌연 아무런 설명 없이 취소했다가 하루 뒤에야 방남하는 예기치 못한 해프닝이 일어났다. 그런데 정부는 북한 측에 유감을 표명하기는커녕 결례를 지적하는 여론의 자제를 당부했다.

정부는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남북한의 지정학적 위기로 출전을 고민한다는 몇몇 국가가 있었던 만큼 단일팀 등 북한의 참여를 확정한 데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전신 한나라당 움직임의 연속함수라 할 수 있다. 문제는 여자 아이스하키 종목에 대한 남북 단일팀 구성 합의로 인해 문재인 정부의 절대적 지지층이던 2030세대의 일부가 돌아서는 분위기다.

또 정부는 북한 선수 3명을 최종 엔트리에 포하하는 조건으로 남한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들의 꿈과 희망을 지웠다. "우리 선수가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언이 무색해진 것이다. 여기에 평창올림픽에 참가하는 다른 국가의 선수단보다 곱절 가까운 선수 엔트리 구성을 놓고 이른바 '북한의 무임승차론'도 대두되고 있다.

평창올림픽을 한반도 평화 구축의 신호탄으로 쏘아올리려는 정부의 의지야 누가 비판하겠는가. 그럼에도 북한의 비핵화 작업이 전혀 진전도 없는 상황에서, 올림픽을 만병통치약으로 인식하고 있지 않나 우려스럽다. 이래서야 국내 여론은 물론이거니와, 자칫 국제 사회로부터 어렵게 얻어낸 '한반도 운전자론'마저 힘을 잃을 수밖에 없다.

전술했듯이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등장한 한반도기나 2000년 시드니올림픽 당시 남북 공동입장 등을 통해 한반도 평화구축의 초석을 마련하겠다는 방향에는 충분히 공감한다. 평창올림픽의 성공이 남북 관계의 개선과 한반도 비핵화를 이루길 희망한다. 북한의 참가로 적어도 화합의 장인 올림픽 기간 안전 걱정은 접어둬도 될 듯하다.

다만 남북한의 정치적 이해와 자본에 집중한 IOC로 인해 공정성 시비가 일어선 안 된다. 더욱이 한반도 비핵화에 실패할 경우 정부의 노력은 '정치쇼' 혹은 '외교실패'의 오명을 뒤집어 써선 안 될 것이다.

안중열 편집국장  jyahn@sisabrea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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