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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미투운동'이 "say no" 캠페인으로 발전했으면..

[시사브레이크 = 이아름 기자]  

이아름 기자

성희롱이나 성추행을 당해 고통받은 경험이 있는 피해자들이 "미투(me too)"라고 외치고 있다. 이 문제는 어떤 식으로 다루든 절대적 지지를 얻긴 힘들어 보인다. 그래서 최근 벌어지고 있는 미투 운동에 대해 두 가지 관점에서 관찰해봤다.

일단 미투 운동은 향후 일베충들의 번식을 막는 최소한의 도구이지 남성혐오 현상을 조장한다는 주장은 어불성설이다.

미투 운동이 일자 예상됐듯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면서까지 남성들을 일베충으로 몰아붙인다고 항변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게 들린다. 그들의 가벼운 SNS 활동으로 인해 남성집단 전체가 피해자가 된다는 게 핵심이다. 앞으로 가져올 부작용에 대한 고찰 없는 여성들의 행동이 또 다른 남녀갈등을 조장할 수 있다는 가당치 않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시라. 상당수 피해 여성들은 그동안 자신이 처한 불합리한 상황에 대해 침묵을 강요당했거나 침묵이 차악이라는 학습효과에 갇힌 채 나락으로 떨어져왔다. 이게 왜 페미니즘의 폐단이 되는가. 오죽했으면 잊고 싶은 자신의 악몽을 끄집어냈겠는가. 남성들은 그동안 범죄자이면서도 떳떳하게 살아오지 않았나. 미투 운동이 싫다면 인식이나 행동부터 바꾸면 되지 않나.

두 번째로 과거의 아픔을 드러낼 용기도 필요하지만, 앞으로 벌어질 상황에 전략적으로 대응하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과거의 아픔을 드러내기 위해선 결심이 필요하다. 치부가 아닌 상처로 위로를 받아 마땅한 행위라고도 볼 수 있지만, 자신에게 돌아올 사회의 이중적인 시선을 감내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상당수는 자신의 상처를 위로하고 응원하고 같이 분노해주지만, 반대편에선 자신의 상처를 가십거리로 전락시킨다. 자극적인 소재로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돌+아이들은 통제가 안 된다.

미투 운동을 대하는 고민과 전략이 SNS를 통해 가벼워지고 있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사실 미투 운동을 반대하는 건 아니다. 그래서 지인들과의 대화에선 비흡연자가 "담배연기 싫어"를 외치니 적어도 눈치를 보는 등 흡연문화의 변화를 가져왔던 "세이 노우(say no)" 캠페인 동참을 권장한다. 아픔을 드러내는 것만큼이나 전략적이고도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한 대표적인 예가 아닐까.

이아름 기자  allang20@sisabrea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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