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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GM, '부평공장 담보 요구' 놓고 첫 조우…기싸움 '팽팽'

[시사브레이크 = 정민수 기자]  

내일 이사회서 본격적 논의
삼일회계법인이 실사 맡기로
'GM 먹튀 준비' 의혹 솔솔

2대주주인 산업은행과 1대주주인 제네럴모터스(GM)가 호주의 사례에서 보듯 정부 돈만 받은 뒤 철수하는 '먹튀 우려'가 증폭되고 있는 한국지엠에 대한 실사에 대해 합의한 가운데 다음달이 지엠사태 해결여부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특히 23일 열리는 한국지엠 이사회는 본사 차입금 만기 연장을 이유로 부평공장 담보제공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져 양측이 격돌하는 첫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노조), 김종훈 민중당 의원은 20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지엠자본 규탄 및 대정부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GM자본은 이제라도 군산공장 폐쇄를 포함한 구조조정 계획을 철회하고 자구책을 내놔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배리 앵글 총괄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을 찾아 이동걸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산은이 제시한 조건을 받아들여 한국지엠 실사를 실시키로 했다. 

산은이 GM측에 제시한 조건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업계는 한국지엠의 매출원가율 산정 내역, GM본사 차입금 고금리 부과 등 논란이 돼왔던 부분이 포함된 것 아니냐는 관측을 하고 있다. 

산은과 GM은 실사를 담당할 외부 기관으로 삼일회계법인을 선정하고, 실사 목록과 세부사항 등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빠르면 이달 말, 늦어도 다음달께 실사가 시작될 전망이다. 

GM은 "이달 말까지 의미있는 진전을 이뤄야 한다"며 정부와 산은, 노조를 압박하고 있다. GM이 통상 2월 말에서 3월 초 사이 글로벌 공장의 생산량과 차종을 결정하는 만큼 정부 역시 그 전에 GM측과 어느정도 의견 접근을 이룰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어 속도감 있는 협상이 이뤄질 전망이다.  

자유한국당 정유섭 의원에 따르면 앵글 사장은 지난 달 기획재정부, 산업부, 금융위 등을 만나 ▲이달 말 만기도래 GM본사 차입금 5억8000만달러(약 6200억원)에 대한 부평공장 담보 제공 ▲산은의 유상증자(약 5000억원) 참여 또는 대출지원 ▲향후 10년간 28억달러(약 3조원) 신규투자에 산은 참여(약 5000억원) ▲세제지원 등 외국인투자기업 인센티브 제공(약 1조6000억~1조7000억원 추정) 등을 요구했다. 

GM은 한국지엠에 빌려준 본사 차입금 27억달러를 출자전환, 한국지엠 자본을 확충하고, 고금리 논란도 해소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지금까지 '경영비밀'이라는 이유로 한국지엠의 2대주주인 산은의 정보공개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은 GM이 실사과정에서 제대로 된 정보공개를 할 지는 미지수다. 특히 이달 말 도래하는 GM 차입금에 대해 공장 담보제공을 요구하자 GM이 '먹튀'를 준비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온다. 

한국지엠은 23일 이사회를 열어 부평공장 담보 제공 여부를 임시 주주총회에 올리는 방안을 논의한다. 

글로벌 GM이 한국지엠에 빌려줘 이달 말 만기가 돌아오는 5억8000만 달러의 신용대출을 담보대출로 바꾸겠다는 뜻으로, 한국지엠이 빚을 갚지 못할 경우 부평공장을 팔아 자금을 회수하겠다는 의미다. 

담보권 설정은 주총 특별결의사항으로, 지분 85% 이상이 찬성해야 가결된다. 산은 지분은 17%로, 산은이 반대표를 던질 경우 부결될 수 밖에 없다. 정부와 산은은 GM본사가 한국지엠을 살릴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면 담보 제공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21일 실시해 22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5%가 공적자금 투입에 대해 '타당한 정상화 계획을 제시할 때만 가능하다'고 응답했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4%p). 외국계 기업에 국민 세금을 투입해서는 안 된다는 '지원 반대 의견'도 29.8%였고, 대규모 실업 방지를 위해 조건없이 지원해야 한다는 응답은 6.4%에 불과했다. 

정민수 기자  msjung@sisabrea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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