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왼쪽
오른쪽
상단여백
HOME 경제 금융/재테크
금감원, '유령주식' 삼성증권 책임 결론오류 인지→주문 차단 37분 걸려… 관리시스템 미비·도덕적 해이

[시사브레이크 = 정민수 기자]  

"배달사고, 일부 직원 아닌 회사 차원 문제" 
"입력오류 인지 후 주문차단까지 37분 걸려"
"우리사주 배당 입력·주식거래 시스템 문제" 
삼성증권, 9~10일 특별점검…11~19일 현장검사

금융감독원은 9일 구성훈 삼성증권 대표이사를 면담하고 최근 삼성증권 배당 착오 사태로 대변되는 '유령주식' 파문이 일부 직원들의 문제가 아닌 회사 차원의 문제로 보고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번 사고가 일부 직원의 문제라기보다는 회사 차원의 내부통제 및 관리시스템 미비에서 비롯됐다는 판단이다. 담당직원이 주식배당과 관련해 잘못 입력했음에도 최종 결재자가 확인도 하지 않고 승인했고, 오류 인지 이후 차단까지 37분이나 걸리는 등 총체적 관리부실체제가 드러난 사측은 이번 사태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삼성증권 홈페이지 갈무리

원승연 금감원 자본시장 담당 부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본원에서 기자브리핑을 통해 구 대표에 대해 "'증권회사로서 이번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철저한 사고 수습을 촉구하라'고 주문했다"고 밝혔다.  

주식배당 입력 오류 발생 시 이를 감지하고 차단할 수 있는 내부통제 시스템이 구축돼 있지 않았으며 관리자가 이를 확인하고 정정하는 절차 또는 감시기능도 부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담당직원이 주식배당을 잘못 입력하고 최종 결재자가 이를 확인하지 않고 승인했음에도 6일 오전까지도 오류가 발견되지 않은 상태에서 대규모 주식 착오 입고가 실행되는 내부 통제상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또 자체적으로 입력 오류를 인지(오전 9시31분)하고도 실제 잘못된 주문을 차단(오전 10시8분)하는데 까지 37분이 소요되는 등 위기대응도 신속하게 이뤄지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삼성증권 일부 직원은 회사의 경고메시지 및 매도 금지 요청에도 불구하고 착오 입고된 주식을 주식시장에 매도하는 등 심각한 도덕적 해이도 발생했다고 밝혔다. 

우리사주 배당 입력시스템, 주식거래시스템 등 증권회사 전반의 문제도 짚었다. 

우리사주 조합원에 대한 현금배당은 일반주주와 달리 예탁결제원을 거치지 않고 발행회사가 직접 업무를 처리해 실제 발행되지 않은 주식이 착오 입력에 의해 입고될 수 있는 시스템상 문제 발생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증권의 경우 발행회사로서의 배당업무와 투자중개업자로서의 배당업무가 동일한 시스템을 통해 이뤄져 시스템상 오류 발생 개연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주식거래시스템상 한계도 문제 삼았다. 발행주식수(8900만주)를 초과하는 수량(28억1000만주)의 주식물량이 입고돼도 시스템상 오류가 확인되지 않고 주식시장에서 거래가 이뤄진 문제도 짚었다. 

존재하지 않는 주식이 발행되고 매매체결까지 이뤄지는 등 주식거래시스템 전반에 심각한 문제가 노출됐다고 강조했다. 

삼성증권 직원의 주식 매도에 따라 한때 삼성증권의 주가가 약 12% 급락해 동반 매도한 일반투자자들의 재산상 피해도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삼성증권에 투자자 피해 보상이 신속하고 차질 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명확한 기준과 절차를 조속히 마련하고, 자체적으로 피해신고 접수 및 처리를 담당하는 전담반을 구성·운영할 것을 요구했다. 

금감원은 삼성증권 매도주식 결제가 이뤄지는 10일까지 삼성증권에 직원을 파견해 특별점검을 실시하고 미흡한 부분에 대해 즉시 시정 조치에 들어간다. 

특히 투자자 피해 구제방안의 신속한 마련 및 결제불이행에 따른 금융시장 혼란이 야기되지 않도록 필요한 조치를 할 예정이다. 

11~19일에는 삼성증권에 대한 현장검사를 실시한다. 이번 사고의 발생원인을 규명하고 사고 수습과정 등 후속 조치의 적정성을 점검한다. 

관련 전산시스템 및 내부통제 체계의 운영 실태와 투자자 피해 보상 대책 마련 실태도 살펴볼 예정이다. 위법사항이 확인된 경우 관련자 및 삼성증권에 대해 엄중하게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이달 중 배당을 예정하고 있는 상장 증권회사에 대해 배당처리시 내부통제를 철저하게 하는 등 사고예방에 유의하라고 촉구할 예정이다. 

향후 전체 증권회사와 유관기관 등을 대상으로 주식거래시스템 전반을 점검하고, 금융위원회 등과 제도개선 등 구체적인 재발방지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원 부원장은 "삼성증권 측은 사과문을 통해 도덕적 해이, 직원 실수라고 했지만 정작 중요한 회사 자체의 경영진 사과는 없었다"고 지적한 뒤, "이에 대해 매우 유감을 표명하고 향후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문제에 대해 금감원은 심각하게 대하고 있다"라면서 "유사 이래 처음 있는 일인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증권사 내부 통제 시스템과 근본적으로 개혁 방안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부연했다.

정민수 기자  msjung@sisabreak.com

<저작권자 © 시사브레이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민수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