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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노조원 시신 탈취' 재주목에 수사 '급물살'

[시사브레이크 = 정민수 기자]  

노조 측, 전날 檢 조사서 수사 요청
공권력 동원 과정 삼성 관여도 의심"
근로감독 삼성 개입 여부 수사 주문

삼성전자서비스 노조가 2014년 발생한 이른바 '시신 탈취' 의혹 등 수사를 촉구하는 과정에 그룹차원의 개입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검찰이 삼성의 노조 와해 의혹과 관련해 추가 압수수색에 나서는 등 수사 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해당 사건에 대한 재조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KBS 뉴스 영상 갈무리

12일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등에 따르면 시신 탈취 의혹은 2014년 노조 탄압 등에 항의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염호석(당시 34세)씨 시신이 고인의 뜻과 달리 빼내져 화장된 사건이다. 노조 측은 이 과정에 삼성이 적극적으로 개입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염씨는 노조 탄압 등에 항의하며 지난 2014년 5월17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는 유서에 '시신을 찾게 되면 우리 지회가 승리할 때까지 안치해 달라'고 적었다. 노조 측은 염씨 아버지로부터 장례절차를 위임받아 장례절차를 진행했다.

하지만 염씨 아버지는 다음날 위임을 철회하고 시신을 부산으로 옮기려고 했고, 이에 노조는 설득 작업을 계속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 300여명이 출동해 노조와 부딪혔다. 라두식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위원장은 당시 시신을 내어가지 못하도록 방해한 혐의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와 관련 노조는 아버지가 갑자기 위임을 철회한 배경에 삼성의 회유가 있었다고 본다. 같은 달 20일 염씨 생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경찰이 유골함을 가져가는 등 삼성이 공권력 동원 과정에 영향력을 미친 것이 아닌지도 의심하고 있다. 

이와 함께 노조 측은 2013년 7월 지회 출범 후 고용노동부에 특별근로감독을 요청했지만 수시 근로감독으로 바뀐 점, 이후 진행된 수시근로감독 결과가 나오는 과정에 삼성이 개입했는지도 수사해달라고 주문했다. 

당시 고용노동부는 삼성전자서비스 위장도급에 대한 수시감독 결과를 발표하면서 불법 파견으로 볼 수 없다고 결론 내렸다. 이를 두고 고용노동부가 외압을 받고 삼성에 유리한 결론을 내놓았다는 의혹이 정치권에서 제기되기도 했다. 

라 위원장은 전날 검찰에 출석해 피해 사례를 진술하면서 이들 문제에 대한 재수사를 촉구했다. 노조 측에 따르면 검찰은 아직 '시신 탈취'와 관련해 삼성이 개입한 정황이 담긴 문건을 확인하지 못했지만, 노조 와해 의혹과 관련해 강한 수사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고 한다.

검찰은 피해자 조사 하루 만인 이날 삼성전자서비스 부산남부지사 등 압수수색을 벌이는 등 속도전을 벌이고 있다. 부산남부지사는 위장 폐업 의혹이 제기된 해운대 서비스센터 등을 관할하는 곳이다. 

함께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된 경원지사의 경우 노조 측이 표적 감사 이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주장하고 있는 최종범씨가 소속됐던 천안지역을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마무리하는 대로 관계자들을 소환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수사 과정에서 '시신 탈취' 및 고용노동부 수시근로감독 과정에 삼성이 개입한 정황이 발견될 경우 파장은 적지 않을 전망이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고용부 직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아무래도 보수 정권 당시 발생할 사건이 재조명되다 보니 당국의 근로감독 과정에서 외압이 있었다는 주장에 개연성이 없다고 말할 순 없다"라면서도 "특히나 평소 삼성 측이 선제적 대응을 통해 발생할 수 있는 논란을 조기에 차단해왔던 이력이 있는 만큼 어느 정도의 선을 두고 대응하지 해왔다고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정민수 기자  msjung@sisabrea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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