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왼쪽
오른쪽
상단여백
HOME 사회 종합
[기자수첩] 유전자변형농산물(GMO)-① 죽음의 밥상을 차릴 뿐이다

[시사브레이크 = 안중열 기자]  

안중열 기자

GMO(유전자변형농산물)를 두고 식량난을 극복해 인류를 구원할 수 있다는 주장과 죽음의 밥상이라는 반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그린피스 등 복수의 글로벌 환경단체는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생물체를 인간이 창조한 GMO의 역사가 20여년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장기간 섭취의 안전성이 과학적 입증 자체에 의문을 제기한다. 이를 근거로 GMO에선 예측할 수 없는 유해성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영국의 푸스타이 박사를 시작으로 프랑스의 세랄리니 교수, 미국의 스미스 박사 등 주요 선진국의 과학자들은 GMO 전용 농약인 '몬산토사의 라운드업(Round Up)'이 불임과 난임, 각종 암, 파킨슨병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잇따라 지적해왔다. 라운드업의 주요 성분인 글리포세이트는 GMO 재배시 대량으로 뿌려지며, 유전자 조작이 된 GMO곡물 이외의 모든 식물을 죽일 정도로 치명적인 농약으로 분류된다.

CNN, BBC 등 글로벌 유력 언론이 제작한 다큐멘터리 등을 시청해보면, GMO는 사람에게 각종 질병을 발생시킨다. 세계 3대 GMO콩 재배지인 아르헨티나의 시골 마을 차코에서는 1990년대 중반 대량으로 살포된 글리포세이트 때문에 주민들이 각종 암과 뇌성마비, 이상질병에 시달렸고 신생아의 30%가 기형아로 죽어가고 있다. 특히 해당 다큐멘터리에는 2016년 초 페루 북부의 한 초등학교 학생 92명과 교사 3명이 한꺼번에 두통, 구토, 메스꺼움 등을 호소하며 입원치료를 받는 일이 발생했던 사례를 집중적으로 부각시킨다. 학교 근처 농지에서 비행기가 라운드업을 공중 살포하면 인류에게 돌이킬 수 없는 재앙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경각심도심어주고 있다.

결국 WHO(세계보건기구) 산하의 국제암연구소는 라운드업의 주성분인 글리포세이트를 2A등급 발암성 물질로 공식 규정했다. 이외에도 미국 캘리포니아주 역시 글리포세이트를 발암물질로 분류했으며, 스리랑카는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대한민국 국민들이 'GMO 완전표시제 도입'을 요구하는 국민청원을 시작한 이유다. 지난 4월11일 마감된 국민청원에서 20만명이 넘게(21만6886명)이 GMO 완전표시제 시행을 촉구하기에 이르자, 청와대는 소비자단체·관련부처·전문가로 구성된 사회적 협의체를 구성해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는 매우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그러면서 대표적인 GMO 제품인 대두(大豆) 즉 콩의 현재 자급률이 9.4%, 옥수수의 경우엔 0.8%에 불과한데, GMO 완전표시제를 시행할 경우 물가상승으로 통상마찰로 이어질 수 있어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하자, 시민단체들은 정부가 사실상 GMO 완전표시제 시행을 거부했다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시민단체들의 주장을 정리해보면, 원료 기반의 물가상승과 통상마찰은 일어나지 않았던 GMO 표시제를 운용하는 유럽·미국·호주 등의 사례를 볼 때 청와대 답변엔 근거가 부족하다. 지난 1991년 원산지표시제 도입 당시에도 물가인상과 수요감소를 이유로 한 반대 목소리도 시간이 지난 뒤 기우로 드러나지 않았나.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대선후보 당시 GMO 표시제 강화하겠다고 공약하지 않았던가. 일부 언론이 소비자 안전보다는 일부 전문가의 소견을 인용해 안전하다는 데에 초점을 맞춘다. 시민단체 얘기 구색맞추기 식으로 양립을 시켜놓고 'GMO 완전표시제' 시행요구 여론을 돌리려는 의도일까. 이번 정권에서는 그런 일이 없겠거니 생각하면서도, 정부의 입맛에 맞는 편향된 보도라는 의혹은 여전히 남아 있다. 통상마찰? 우려스러운 대목일 수 있다. 그렇다고 하여 국민에게 죽음의 밥상을 제공해서야 되겠는가. GMO 식품이 'GMO가 아닌 것처럼' 둔갑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GMO 완전표시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안중열 기자  jyahn@sisabreak.com

<저작권자 © 시사브레이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안중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