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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30돌' 한겨레에 바란다] 기자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

[시사브레이크 = 안중열 기자]  

오늘은 한겨레신문 발족 30주년이다. 혹자들은 한겨레가 초심을 잃었다고 비판한다. 창간 운동을 하던 송건호씨와 수많은 민주열사들 모습과 비교하면 지금의 한겨레는 분명히 달라졌다. 보수언론의 대항마로 등장한 한겨레는 시간이 흐르면서 편집방향의 정체성이 흔들린 것도 사실이다.

실시간으로 쏟아지는 다양한 정보와 가치를 담아내는데 일종의 한계에 도달하기도 했다. 높아진 기대에 대한 부응에도 힘겨워하는 모습도 보였다. 거대해진 소프트웨어를 제어할 소프트웨어 구축도 미진했다. 여기에 편집방향에 대한 고민까지 겹치니 한겨레의 스탠스가 애매해졌을 것이다.

'진보'란 키워드에만 매달리고 달려왔는데, 좌우논리가 애매해진 환경에 적응하는 데에도 애를 먹는 모습도 역력하다. 과거에 비해 전문성이나 가치 등이 다소 무뎌졌다는 느낌을 주고 있는 한겨레와 그 구성원에게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자기개발과 혁신이 요구되는 이유다.

언론역할과 기업경영 사이에서 가치도 흔들리는 모습이다. 경영 측면을 터부시할 순 없지만 그 부분은 내부적인 고민에 그쳐야지 경영논리로 항변해선 안 될 것이다. 언론에 대한 독자의 판단 기준엔 오로지 언론의 책임과 역할만이 있기 때문이다. 기자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

창간 30돌 사설을 통해 "'초심이 바랬다'는 독자 여러분의 질책은 저희의 안일과 나태를 일깨우는 죽비"라고 깊이 받아들이면서 "'진실'과 '평화'라는 두 화두를 내걸고 펜을 날카롭게 벼리겠다"는 한겨레 스스로의 다짐대로 '민주·민생·민족'을 담은 창간정신을 실천하길 고대하고 응원한다.

아울러 지난 30년간 노고에 깊은 감사와 박수를 보낸다.

안중열 기자  jyahn@sisabrea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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