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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세훈 '논두렁시계 폭로' 검찰총장 회유했다 거절 당해"

[시사브레이크 = 서태건 기자]  

이인규 전 중수부장 A4 4장 분량 입장글 배포
"盧대통령 망신주자" 제안 거절 뒤 방송에 보도
"원세훈, 임채진에게 '언론에 흘리자'고 전화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사건 수사를 지휘했던 이인규(60·사법연수원 14기)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이 당시 원세훈 국가정보원장이 임채진 검찰총장에게 '논두렁 시계' 관련 보도를 회유했다가 거절당한 사실을 폭로했다. 실제 원 전 원장은 임 전 총장에게 "언론에 흘리자"고 직접 전화를 걸었다는 주장이다. 당시 임 전 검찰총장의 거절 이후 방송에 관련 내용이 보도됐고 설명했다.

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

이 전 중수부장은 25일 오전 법조기자단에게 보낸 4장 분량의 입장자료를 내고 "노 전 대통령의 고가 시계 수수 관련 보도는 유감스러운 일이나 저를 포함한 검찰 누구도 이와 같은 보도를 의도적으로 계획하거나 개입한 사실이 없음을 다시 한 번 분명히 말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번 말한 바와 같이 노 전 대통령 수사 중인 2009년 4월14일 퇴근 무렵 국정원 전 직원 강모 국장 등 2명이 사무실로 찾아왔다"라면서 "원 전 원장의 뜻이다. '노 전 대통령을 불구속하되 시계 수수 사실을 언론에 흘려 노 전 대통령에게 도덕적 타격을 가하는 것이 좋겠다'는 취지로 말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며, 이런 내용을 업무일지에 메모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원 전 원장이 직원을 보낸 것 이외에 임채진 전 총장에게도 직접 전화를 걸어 '노 전 대통령의 시계 수수 사실을 언론에 흘려 망신 주는게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가 거절을 당한 적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후 일주일쯤 지난 4월22일 KBS 저녁 9시 뉴스에서 노 전 대통령의 시계 수수 사실이 보도됐다는 게 이 전 중수부장의 설명이다.

그는 "보고를 받는 순간 원 전 원장의 소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면서 "그동안 국정원의 행태가 생각이 나 도저히 화를 참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당시 이 전 중수부장은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중국음식점에서 김영호 행정안전부 차관 등 고위공무원 5명과 식사 중이었다고 한다.

그는 "(당시) 그 자리에 있던 원 전 원장 고등학교 후배 김 차관에게 '제가 거절하고 돌려보냈는데도 (원 전 원장이) 결국 이런 파렴치한 짓을 꾸몄는데, 내가 정말 X자식이라고 하더라고 전해달라'고 말했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같은 해 5월13일 '논두렁에 시계를 버렸다'는 내용이 SBS에서 보도된 것에 대해선 "여러 경로를 통해 그 동안의 보도 경위를 확인해본 결과 KBS 보도는 국정원 대변인실이 개입해 이뤄진 것을 확인했다"라면서 "그간 국정원의 행태와 SBS 보도 내용, 원 전 원장과 SBS와의 개인적 인연 등을 고려해볼 때 SBS 보도의 배후에도 국정원이 있다는 심증을 굳히게 됐다"고 밝혔다.

이 전 중수부장은 '논두렁 시계' 보도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지난해 11월에도 이 같은 보도 배경에 국정원이 있다고 해명한 바 있다.

'논두렁 시계 사건 등에 대한 검찰 재수사가 임박하자 해외 도피를 했다'라는 의혹과 관련해선 "일하던 로펌을 그만둔 후 미국으로 출국해 여러 곳을 여행 중"이라면서 "노 전 대통령 수사와 관련해 조사 요청이 오면 언제든지 귀국해 조사를 받겠다"고 말했다.

서태건 기자  teagun@sisabrea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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