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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온' 추락 원인은 '심각한 기체결함' 결론?전문가, 해병대 공개 사고영상 분석 "회전날개 떨어져나가기 전 파손 움직임"

[시사브레이크 = 김수정 기자]  

주로터 블레이트 분리…기어 박스 결함?
함정용 접히는 방식 개조…고장 가능성도
10m 지점서 추락·폭발…연료계통 조사도

시험비행 중 6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MUH-1) 추락사고와 관련해 해병대사령부가 18일 공개한 짧은 영상을 보고 심각한 기체결함으로 인한 사고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회전날개 떨어져나가기 전에 파손 움직임이 보였다"고 설명했다.

앞서 전날인 17일 오후 4시46분께 경북 포항시 남구 포항 비행장 활주로에서 마린온 1대가 지상 10m 상공에서 추락해 승무원 6명 중 5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헬기는 전소됐으며, 군은 오후 5시께 자체적으로 진화를 완료했다. 

이날 해병대가 공개한 9초짜리 영상에는 마린온이 이륙 후 얼마 안돼 메인로터 블레이드(헬기 상단 프로펠러)가 분리되면서 일부 파편이 튀고 연기가 발생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후 블레이드 부분이 떨어져 나간 동체는 그대로 바닥으로 떨어진다.

해병대가 밝힌 사고 과정과 영상의 내용은 현재까지 대체로 일치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공개 영상에는 동체가 화염에 휩싸인 장면은 나오지 않지만 영상과 함께 공개된 사진에는 전소된 동체의 모습도 확인된다. 

17일 발생한 포항 해병대 헬기 추락사고 현장에서 '마리온' 동체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전소돼잇다. (사고 유족 페이스북 갈무리)

군 전문가들은 이날 공개된 사진과 영상을 보고 대체로 기어(트랜스미션) 등 기체결함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일우 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은 "사고 영상을 보면 메인로터 블레이드가 곧바로 튕겨져 나간 것이 아니다"라면서 "메인로터 블레이드가 떨어져 나가기 전 뭔가 또 다른 파손 움직임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 사무국장은 이어 "수리온 계열은 애초에 기어박스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라면서 "여기에 해병대형 개발을 위해 로터 블레이드 개조 등의 추가적인 변형이 들어가면서 기술적으로 문제가 발생한 것이 아닌가"라고 추정했다.

마린온은 비좁은 함정에서도 운용이 가능하도록 메인로터 블레이드가 접히는 방식(폴딩 개조)으로 개조된 특징을 가진다. 메인로터 블레이드의 접히는 부분에 추가적인 구조 설계 변경이 들어가고 부품도 많아지면서 고장 소요가 더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WMD 대응센터장 역시 기어 쪽 결함을 먼저 지적했다. 양 센터장은 "메인로터 블레이드가 분리된 것은 기어에서 크랙(균열)이 있을 때 일어나기도 한다"라면서 "깨진 원인이 무엇인지를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센터장은 "마린온의 원형기종인 유럽의 슈퍼퓨마도 2009년 스코틀랜드와 2016년 노르웨이에서 메인로터가 분리돼 추락해 탑승인원이 전원 사망한 사고가 있었다"라면서 "슈퍼퓨마 사고의 연장선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만약 원형 기종의 사고와 유사한 결함으로 확인될 경우, 개발 과정에서의 문제 등도 추가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또 사고 헬기가 활주로에서 이륙하고 지상 10m 높이에서 추락한 뒤 폭발한 것과 관련, 연료계통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마린온은 제원상 지상고가 4.5m지만 기체 높이의 불과 2배 정도만 몸을 띄운 뒤 추락해 폭발했다. 

양 센터장은 "연료계통은 아주 높은 데서 떨어지면 폭발이 일어난다"라면서 "10m 정도 거리인데 폭발이 날 정도면 석역치 않은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연료 차단장치와 소화 장비가 다 장착돼 있어 동시에 가동돼야 한다"라면서 "제대로 작동을 한 것인지도 확인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한편 해병대 상륙기동헬기로 개발된 마린온은 2023년까지 총 28대가 단계적으로 전력화될 예정이지만 이번 사고로 전력화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해병대는 현재 마린온 추락사고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조영수 해병대 전력기획실장(준장)을 조사위원장으로 해·공군, 국방기술품질원, 육군 항공작전사령부 등 5개 기관이 참여하는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위는 사고 목격자와 부대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사고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기체 운영과 정비 이력 등 관련 자료를 들여다 볼 계획이다.

해병대는 순직 장병 5명에 대해 최대한의 예우를 갖춰 지난 17일부로 1계급 특진 추서, 영결식 등 후속조치를 진행하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 사고로 조종사 김모 중령(45), 부조종사 노모 소령(36), 정비사 김모 중사(26), 승무원 김모 하사(21), 박모 상병(20) 등 5명이 숨졌으며, 정비사 김모 상사(42)는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김수정 기자  sjkim@sisabrea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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