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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비투자 20년 만에 5개월 연속 뒷걸음질7월 0.6% 감소, IMF사태 이후 최장 부진…생산은 한달 만에 플러스 전환

[시사브레이크 = 이선미 기자]  

투자지표가 5개월 연속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IMF(국제통화기금) 구제금융 사태가 한창이던 1998년 이후 약 20년 만에 처음있는 일이다. 반도체 설비증설이 마무리된 탓이 큰 것으로 해석되지만, 8월부터 다시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당국은 경기 동행지수와 선행지수가 동반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론 개선됐다고 진단한다. 생산과 소비가 증가한 것이 그나마 위안이다. 생산은 전달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전환했고 소비는 두 달째 증가했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7월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0.6% 감소했다. 

최근 설비투자는 하염없이 뒷걸음질 치는 중이다. 지난 2월(1.2%)까지만 해도 넉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3월(-7.6%) 들어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4월 -2.5%, 5월 -2.8%, 6월 -7.1% 등의 감소세가 이어졌다. 

설비투자가 5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무려 20년 1개월 만에 처음이다. 외환위기가 본격화된 1997년 9월부터 1998년 8월까지 10개월 연속 감소한 이래 가장 장기간 투자가 감소했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최근 주요 반도체 업체들의 설비증설이 대규모로 진행돼 (설비투자가)호조를 보였지만 금년 4월 경부터 설비 증설이 마무리되면서 둔화세에 접어들었고 어번 달에도 반도체 제조용기계 등이 감소하며 투자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선박 등 운송장비 투자가 7.4% 증가하는 등 일부 긍정적인 모습도 보였으나 반도체 특수산업용기계를 포함한 기계류 투자는 3.9% 감소, 전체적으로 전월보다 줄어들었다.

통계청은 8월부터는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어 과장은 "두 가지 측면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있다. 하나는 반도체 제조용기기를 제외하면 전월비와 전년 동월비 모두 증가했다는 것이고 또하나는 감소폭이 많이 축소됐다는 것"이라면서 "8월부터는 반등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건설기성은 전월 대비 0.1% 감소했다. 토목 공사가 1.3% 증가한 반면 건축 공사가 0.6% 줄어들며 후퇴한 모습이다. 

투자부진이 이어진 가운데서도 생산과 소비는 비교적 양호한 모습을 나타냈다.

7월 전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5% 증가했다.  

산업생산은 4월(1.4%)과 5월(0.2%) 두 달간 증가했으나 6월(-0.7%) 들어 마이너스로 전환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플러스를 회복한 모습이다.

건설업쪽 부진이 이어진 것에 반해 광공업 생산 증가로 전체 증가세를 견인했다. 광공업 생산은 자동차(-4.9%) 생산 감소에도 선박 등 기타운송장비가 7.1% 증가하고 화장품 등 화학제품이 2.2% 늘면서 전월 대비 0.4% 증가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전월 대비 0.9%포인트 상승한 74.3%로 나타났다. 지난해 1월(74.9) 이후 1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다만 7월 건설업 생산은 전월 대비 0.1% 감소했다. 지난 5월부터 석 달째 감소세가 이어졌다. 

내수도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과 보합을 이뤘다. 금융·보험(-2.4%) 등이 줄긴 했지만 전문·과학·기술(1.9%), 정보통신(1.2%) 등에서 늘어난 결과다.

소비를 뜻하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5% 늘었다. 지난 6월(0.6%)에 이어 두 달째 증가세다. BMW 사태 등 악재가 있긴 했으나 자동차 개소세 인하나 폭염, 중국인 관광객 증가 등이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음식료품과 화장품을 포함한 비내구재는 전월 대비 0.1% 늘었고, 신발·가방 등 준내구재는 0.5% 증가했다. 화장품 등 비내구재 역시 0.5% 늘었다.

어 과장은 "중국인 관광객 증가로 화장품 판매가 증가하고 폭염에 따라 선케어 등 기능성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라면서 "기록적 폭염이 지속되며 백화점 등을 중심으로 쿨링제품 등 기능성 의류의 판매도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다만 자동차 구매는 다소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어 과장은 "국산차의 경우 개별소비세가 인하되며 증가로 전환했지만 BMW 사태가 있었고 벤츠의 신형 모델이 다음달에 나온다고 해서 수입차가 감소해 전체적으로 승용차는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동반 하락했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3%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4월부터 4개월째 떨어지고 있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두달 연속 하락했다. 7월의 경우 전월 대비 0.2%포인트 하락한 99.8을 기록했다. 지수가 100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16년 8월(99.8)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전반적인 산업 동향은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 통계청의 평가다.

어 과장은 "전체 생산과 소비가 증가했다. 투자지표가 부진했으나 부진 정도가 완화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체적으로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선미 기자  sunmi@sisabrea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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