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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식 코레일 사장 사임…KTX 사고 사죄취임 10개월 만에 낙마…공기업 선진화로 인한 인력 감축·방치 지적

[시사브레이크 = 안중열 기자]  

오영식 코레일 사장이 결국 잇따른 열차사고에 대한 책임을 떠안고 취임 10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난다. 국민에게 고개 숙여 사죄의 마음을 전하면서도 철도가족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당부했다. 오 사장은 연이은 사고의 근본 원인으로 열차사고뿐만 아니라 공기업 선진화로 인한 인력 감축 및 방치 등을 꼽았다.

11일 오전 국회에서 강릉선 KTX 철도사고 현안보고 등의 안건으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인수 코레일 부사장이 현안보고를 마친 뒤 머리를 숙이고 있다.

▢ 취임 10개월 만에 불명예 퇴임

코레일은 11일 오 사장이 이날 강릉선 KTX를 비롯해 최근 잇단 열차사고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는 의미에서 사장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지난 2월 취임해 코레일을 이끈지 10개월 만이다. 임기는 2021년 2월로, 3년 임기중 채 삼분의 일도 채우지 못했다. 

오 사장은 이날 "지난 2월 취임사에서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것이 코레일의 사명이자 존재 이유라며 안전한 철도를 강조해왔으나 최근 연이은 사고로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사죄의 뜻과 함께 책임을 통감한다"고 사퇴의 변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모든 책임은 사장인 저에게 있으니 열차 운행을 위해 불철주야 땀흘리고 있는 코레일 2만7000여 가족에 대한 믿음과 신뢰는 변치 말아주실 것을 국민 여러분께 부탁드린다"고 당부한 뒤, "이번 사고가 우리 철도가 처한 본질적인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오 사장은 "그동안 공기업 선진화라는 미명 아래 추진된 대규모 인력 감축과 과도한 경영합리화와 민영화, 상하분리 등 우리 철도가 처한 모든 문제가 그동안 방치된 것이 이번 사고의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본다"라면서 "철도 공공성을 확보해서 우리 사회가 더 안전해지기를 바란다"고 진단했다. 

이번 사고에 대한 책임을 안고 사장직에서 물러나지만 사고발생 원인에 대해서는 전 정권에서 추진된 철도민영화 시도, 성과연봉제 강행 등에 따른 인력감축 등이 구조적 문제로 작용해 열차사고를 초래했다고 분석했다.  

▢ 여권, 공공성 확보 의지 드러내

오 사장은 홍순만 전 사장의 퇴임으로 7개월여간 공석이던 코레일 사장으로 지난 2월 6일 취임했다. 임명 때 오영식 사장은 과거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과 16~17대, 19대 국회의원을 지낸 중진급 정치인으로 큰 관심과 주목을 받았다.

그는 취임 직후 2018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위한 철도수송체계 확립과 설연휴 특별수송 등 당장 급한 업무을 비롯해 해고자 복직 문제, 노사간 갈등을 봉합해야 하는 당면과제를 안고 있었고 수서발고속철도인 SR과의 통폐합 등 대내외적으로 산적한 숙제를 떠안았다. 

취임뒤 성공적으로 평창동계올림픽 수송업무를 마치고 이후 해고자 복직, 철도승무원 부채 해결 및 자회사 채용 등 노사유화정책을 펼쳐 모처럼 노사간 훈풍이 불었다.

또 한국철도시설공단과도 철도발전협력회의를 꾸려 철도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하기도 했다. 

특히 중진급 정치인으로 정부와 국회에서도 실질적인 영향력을 갖고 있어 코레일의 위상을 높이는 작업을 하는 한편 취임일성으로 약속한 철도공공성 확보를 위한 SR과의 통합문제에 속도를 내기도 했다.  

▢ KTX 강릉선 탈선 사고로 10개월만에 중도 하차

하지만 잇따른 철도사고가 결정타로 작용하면서 결국 취임 10개월 만에 사장에서 물러나게 됐다. 

지난 8일 오전에 발생한 KTX 강릉선 탈선사고가 치명타를 입혔다. 크고작은 사고가 잇따라 한달새 10건에 이르는 열차사고가 발생했으나 정치인 출신 인사가 수장직을 내려놓는 결정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이번 탈선 사고는 대규모 인명피해를 초래할 수 있는 초유의 열차사고로 결국 오 사장을 중도 낙마시켰다. 

코레일은 오 사장 취임 이후 철도사고는 전년 동기 대비 8.3%, 운전장애는 17.4% 감소했다고 밝히고 있으나 이날 강릉역에서 발생한 사고 같은 고속열차 KTX 탈선사고는 최근 없었다. 

그는 철도 민영화 시도, 공기업 선진화 정책에 따른 대규모 인력감축 등 전 정권에서 추진한 철도정책이 구조적으로 코레일의 안전시스템을 취약하게 만들었고 철도의 상하분리 운영체계도 허약체질을 초래하는데 한몫했다고 분석했다.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발전 방안을 찾아야 하며 철도 공공성 확보 작업도 지속돼야 한다는 것이 오 사장의 의지였다. 

이번 강릉선 KTX 탈선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신호제어시스템의 오류가 애초 시공때부터 잘못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도 철도 민영화 시도, 철도상하분리, 인력감축 등에 따른 코레일의 안전시스템을 허약체질로 만들었다는 방증 사례가 될 수 있다. 

한편, 오 사장의 사직서는 국토교통부를 통해 청와대로 전달될 예정이다.

안중열 기자  jyahn@sisabrea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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